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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최근 화제의 인물은 단연 배우 윤여정씨다. 영화 ‘미나리’의 유쾌하고 개성 있는 순자 할머니 역할로 지난해부터 전세계 상이란 상은 다 휩쓸더니 결국 지난 25일 제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우리 나이로 75세, 노(老)자가 붙어도 충분하지만, 말 한마디로 세인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 에너지와 열정으로 보면 老자 붙였다가 누군가는 노(怒)할 일이다.

윤여정씨가 가진 힘은 엄마이기 때문에 생겼다. 그는 단상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저를 밖에 나가서 일하게 만든 두 아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이게 그 결과란다. 엄마가 일을 열심히 했거든..”이라고 말해 두 아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 대단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이렇게 ‘일하는 엄마’의 위대함을 피력한 수상자가 그 전에 있었던가. 내 기억으로는 윤여정씨가 처음일 것이다.

윤여정씨를 통해 세상의 엄마들과 여성들을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밖에서 일하는 여성과 집에서 일하는 여성이 있다. 하지만 흔히 자기 일을 가졌다고 하면 밖에서 일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하는 엄마도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말한다.

결혼현장에서 보면 자기 일을 가진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차이는 크다. 일하는 여성에게 더 많은, 더 좋은 만남의 기회가 있고, 재혼의 경우도 일하는 여성들이 배우자를 더 잘 만난다.

그건 단지 경제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자기 일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자기 관리의 차이로 나타난다. 밖에서 일을 하는 여성은 대인관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를 안할 수가 없다. 활동을 해야 하니 옷도 신경 쓰고, 건강도 챙긴다.

하지만 전업주부들은 어떤가. 늘 가족부터 챙긴다. 옷을 사도 남편과 아이들 것부터 먼저 산다. 그 덕분에 가정이 유지됐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존재는 미약해진다. 그리고 가사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다 보니 자신이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싱글이 된 후에도 외부활동을 해온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은 차이가 난다. 일하는 여성은 싱글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단계로 빨리 진입한다. 하지만 전업주부였던 여성은 변화된 삶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전업주부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 등 주부들이 하고 있는 보살핌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고 해서 직장에서 일이 잘 되도록 하는 능력이라는 연구도 있다. 이 말은 주부들은 이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지금 당장이라도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집에서 일만 하는 존재라는 무력감은 버리고, 취미, 운동 등 활동을 열심히 해서 자신을 관리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윤여정씨는 밖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물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지만, 집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아니,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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